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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소재한 갤러리나우가 다가오는 3월 8일에서 3월 30일까지 다음(茶愔) 김창덕의 ‘지지 않은 매화, NoW에 피다’ 전시를 개최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3월 8일 오후 5시에 진행되며, 당일 퍼포먼스 공연도 예정되어 있다.
이번 전시에서 중요 소재인 '윤회매(輪廻梅)'란 찻자리에 놓고 감상하는 밀랍으로 만든 매화이다. 조선후기 차를 좋아했던 실학자 이덕무가 봄에 잠시 피고 지는 매화의 아쉬움을 위로하고자 윤회매를 처음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벌이 꽃가루를 채집해 꿀을 만들면서 생긴 밀랍을 75도의 열을 가해 다시 매화꽃으로 재탄생시키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지는 제작 과정이 '모든 게 돌고 돈다'라는 불교의 윤회와 흡사해 윤회매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다음 김창덕은 윤회매 제작 과정에서 매화를 한잎, 한잎 제작해서 화병에 전통적 방식으로 연출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이렇게 제작된 매화를 '어떻게 하면 잘 보관하고 용이하게 운반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하여, 오랫동안 고민을 한 작가는 평면으로 옮긴 작업 방식을 통해 새로운 모색점을 찾았다. 여기에 긴 역사를 지닌 우리 도자를 돌가루를 이용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만들어 접목하여 제작했다. 밀랍과 노루 털, 매화 나뭇가지, 석채, 돌가루, 자연 색소 등 다양한 매체의 실험을 통해 구축된 독자적인 조형 양식은 붉고 푸른 꽃잎과 꽃받침이 조화롭게 표현되며, 나뭇가지들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느낌을 만들어낸다.
작가는 그동안 "어떻게 격이 있게 비울 것인가”라는 개인적 화두에 대한 수행으로써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대해 작가는 "반복되고 힘겨운 노동의 시간들은 내 안에 있는 새로운 나와 만남"이라고 이야기한다. 그의 작품 생활은 곧 삶이 투명하게 투영되는 창작과 함께 호흡하며 변화를 모색해가는 과정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또, 금번에 새 변화가 있었다는 창작 과정에 대해서는 "‘무엇’과 ‘어떤 것’의 만남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부딪힘이기도 했다. 그 희망의 빛은 나로서 시작되고 또한 새로운 길을 만들어 가는 긴 여정이다”라고 의미를 전했다.
한편, 갤러리나우는 "금번 전시는 삼 백 여년 전의 이야기가 도자화와 접목된 전시로, 이와 더불어 그림자 퍼포먼스, 영상, 영국 대영박물관 등에서 보여주었던 바라춤, 전주 전통술 등으로 구성된다"라고 전시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전했다.
출처: https://www.anewsa.com/detail.php?number=275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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